대회를 준비 할 때 가능하면 코스에 대한 자료를 미리 찾아보고 가는 편인데요. 쫄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저는 조금이라도 미리 알고 가면 더 재미있더라고요. 코스와 상황을 즉흥적으로 맞이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어차피 미리 알고 가도 전혀 새로운 경험이며 자료를 통해 봤던 것을 직접 마주하면서 반가운 기분도 들곤 합니다.
1인칭 풀영상은 정말 대단...
제가 잘 모르는 것도 있겠지만 국내 대회도 그렇고 해외 영상들도 보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면서 달리는 러너는 극히 일부입니다. 조금이라도 기록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러너의 본성인데 카메라의 무게와 불균형은 엄청난 손해거든요.
거기에 1인칭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촬영을 지속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헤드 마운트든 체스트 마운트든 핸드 헬드든 풀코스 내내 촬영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중간에 화장실에 가는 것도 어렵고 주변 구경하는 것도 자제를 해야 할 수 밖에 없어요.
침 뱉는 것도 너무 힘든 순간에 소리 지르거나 욕 하는 것도 모두 촬영되고 녹음이 되니까 함부로 못 하잖아요?그럼에도 국내 대회 1인칭 풀 영상은 꽤 많습니다. 코스 진행과 심박, 페이스까지 완벽!
게다가 주력도 대단한 분들이라서 초보가 참고 하기에는 상단한 수준의 운영이니 그림의 떡이지만 몇 단계의 레벨을 낮춰서 봐야 제 수준에 맞습니다.
해외 대회 1인칭 영상은 별로...
국내 대회는 대단한 분들의 자발적인 영상 촬영 덕분에 참고하기가 좋지만 해외 대회는 1인칭 풀영상을 찾기가 매우매우 어렵습니다. 당연히 메이저 대회들은 좋은 기록을 목표로 달리니 짐을 최소화 하느라 그렇겠지만 정작 해외 마라톤 영상 콘텐츠도 한국 러닝 유튜버들이 많이 찍어서 공유하더라고요.
하지만 브이로그 포맷이 아닌 1인칭 풀영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사카 마라톤도 못 찾았고 일본어로 검색해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엘리트 중계 영상이 통으로 올라와있으니 그걸 보면서 참고할 수는 있습니다.
오사카 마라톤 코스 분석 영상
다행히 오사카 마라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올려준 코스 분석 영상이 있습니다. 일본어 뿐이지만 유튜브 자막 번역을 통해서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구간 거리와 고저도, 그리고 지도에 명칭까지 매우 잘 되어 있어요. 비록 1인칭 풀영상을 보면서 레이스 운영까지 참고할 수는 없지만 저에게는 엄청 감사한 자료네요!
나레이션 목소리가 굉장히 텐션이 높아서 막 설레는데요. 진짜 무슨 스포츠 애니메이션처럼 열정을 끌어 올려주는 이런 목소리 매우 좋습니다!
오전 일찍 촬영을 시작했는지 어둑어둑한 분위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일본과 한국의 운전 방향이 달라서 많이 어색할 수 있는데요. 코스만 보는 걸로!
이 넓은 주로에 사람들이 꽉 차서 달리고 또 주변에는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직접 볼 생각을 하니 막 벅찹니다!
대부분 벽을 느낀다고 하는 30km 지점! 저는 그렇게 힘들게 달리지 않을 것이어서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즐겁게 달리는 것이 목표!
오사카 마라톤 하면 30km를 지나서 나오는 급경사 업힐만 극복하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큰 문제 없이 35km를 지나가게 된다면 그 때부터는 진정한 펀런이 시작 될 듯 합니다.
40km 지나면 더 격한 응원으로 막 뭉클해지고 속도도 내게 될 것 같은데 저는 꾹 참고 이븐하게 달리려고 합니다. 그게 마음 먹은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페이스가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고통스럽지 않게 달리는 것이 목표!
마지막에 꼭 웃으면서 피니시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도 촬영 하면서 달릴 겁니다!
당연히 1인칭 풀영상은 아니고 브이로그 형식으로 찍을 거예요. 구석 구석 즐겁게 촬영하고 교체용 배터리도 챙겨서 든든하게 레이스를 할겁니다. 오사카 마라톤 영상도 국내 러닝 유튜버들이 많이 촬영하고 공유해주신 덕에 정말 유익하게 보고 있어요.
제가 촬영한 영상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하며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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